콜레스테롤은 신체의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세포막과 신경세포의 구성 성분으로 호르몬과 담즙산을 생성하는 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관에 쌓여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지방도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넘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고밀도지단백(HDL) 및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이루어진다. HDL 콜레스테롤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정상 범위에서 높을수록 좋은 반면,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과잉되면 혈관벽에 축적돼 낮을수록 좋다.
혈관 건강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세 가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속해 있지 않거나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는 혈관이 건강하지 않다는 위험 신호다. 이를 관리하지 않은 채로 장기간 지속하면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뇌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생활습관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자주 움직이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꾸준하고 적절한 운동은 체지방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그동안 좋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해왔다면 반드시 교정할 필요가 있다. 지방질이 많은 육류는 예전보다 섭취량을 줄이고,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은 가급적 끊는 편이 낫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섬유소는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떨어뜨리는 한편,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도 줄여준다. 미역, 현미, 콩, 양배추 등은 대표적인 고섬유 음식들이다. 그 중 양배추는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을 입증했다.
『세계 응용과학회지(2010)』에서 파키스탄의 와카르 교수팀은 고지방식이를 투여한 쥐에게 양배추 추출물을 급이한 후 지질 수치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지방 식이 후 쥐의 중성지방 수치는 178.5 mg/㎗, 콜레스테롤 수치는 52.5 mg/㎗ 였으나 양배추 추출물을 먹인 후에는 중성지방 수치가 170.4 mg/㎗, 콜레스테롤은 40.3 mg/㎗으로 각각 8.1, 12.2 mg/㎗씩 감소했다.
이러한 양배추의 효능은 영양소들이 열로 인해 파괴되지 않도록 생으로 섭취할 때 더욱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이에 샐러드로 만들거나 다른 과채와 섞어 양배추주스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건강식품 브랜드에서도 양배추사과즙이나 양배추브로콜리즙 등 효능과 맛을 더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양배추즙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양배추즙의 원재료뿐 아니라 제조방식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부 양배추즙의 경우 양배추를 물에 달여 양배추액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방식은 물에 용해되는 유효성분은 추출이 가능하나 용해되지 않는 유효성분은 추출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양배추의 영양성분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유기농양배추를 겉잎까지 통째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의 제품들도 출시됐다. 전체식 양배추즙은 양배추 성분의 수용성과 관계없이 물에 녹지 않는 유효성분은 물론, 양배추 겉잎에 함유된 칼슘과 철분, 식이섬유 등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양배추분말에 들어있는 총 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식이섬유,칼슘, 철 등 성분이 양배추즙보다 각각 7.33배, 19.85배, 36.82배, 4.37배, 4.10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양배추와 같은 고섬유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는 등 생활습관의 개선에도 여전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식이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